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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이다 / 양성우

monomomo 2008. 11. 25. 14:48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이다 / 양성우

 
사람으로 순간을 산다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
이 짧은 삶 속에서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미워한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모든 사물들 중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더욱이 몸 하나로 움직이는 것이라면...

아직도 여기 이승의
한 모퉁이에 서 있는
나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 속에서
이제 남은 시간은 도대체 얼마인가?

고즈넉이 사방에 깊이 모를 침묵이 있고,
그 안에서 참으로
외로운 자만이 외로움을 안다.
보아라, 허물처럼 추억만 두고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