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새 남자 친구에게 고추 선물을 받다.

monomomo 2009. 6. 22. 03:12

 

텃밭에서 새로 사귄 남자 친구다.

처음엔 대면대면 하더니 이젠 인사도 하고 제법 말도 붙인다.

"텃밭에 오는 게 좋아?"

"응. 날마다 오는데 좋아"

엄마 말에 의하면 낯가림이 심했다고 한다.

 

 

 

 

녀석이 상추를 뜯는 내 옆에 서더니 말을 건넸다.

"아줌마. 고추 드세요?"

"응. 왜?"

"이거"

그리고 조막만한 손에 자기네 텃밭에서 처음으로 딴 고추를 내민다.

"고마워~~"

씨익 웃는다.

녀석은 벌써 나눔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 지 벌써 알아채버린 것이다.

녀석의 마음이 어찌나 이쁜지 마음 같아서는 저 고추를 화석이 될때까지 보관하고 싶었으나 먹으라고 준거니 마음에 화석으로 새기고 먹어야겠다.

"영현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