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Beethoven . Schubert Piano Trio - Oistrakh Trio

monomomo 2008. 12. 29. 12:08

 

Beethoven . Schubert  Piano Trio - Oistrakh Trio

 

 

 

녹음; 1958년 5월, 애비 로드 스튜디오 No.1, 런던
프로듀서; 월터 레그 & 월터 젤리넥
녹음 엔지니어; 더글러스 라터
수입; 한국 EMI


아무래도 오이스트라흐가 셋 중에 가장 유명하기 때문이겠지만, 이 3중주단은 보통 '오이스트라흐 3중주단'으로 불리며, 이 음반 재킷의 연주자 배열도 오이스트라흐가 제일 앞이다. 

이 3중주단의 역사는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로 있던 오보린과 오이스트라흐가 1938년부터 소나타 연주를 시작하고, 3년 후 볼쇼이 극장 첼로 수석주자인 크누셰비츠키를 끌어들이면서 시작한다.

이 트리오는 서방 순회 공연 때 매우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런던 연주 때 베토벤이 절찬을 받았다고 전한다.
이 시기에 녹음한 음반이 3중 협주곡(EMI, 사전트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과 바로 이 리뷰 음반이다.
이 외에는 모두 모노랄로, 멘델스존 1,2번, 드보르작 3,4번, 림스키-코르사코프와 라벨, 하이든 E장조와 글링카, 스메타나가 든 Melodiya의 녹음 등이 남아 있다.
20세기 전체로 보아도 가장 뛰어난 3중주단 중 하나였던 이 3중주단은 아쉽게도 1963년 크누셰비츠키가 55세에 뇌출혈로 사망하여 활동이 중지되었다.
참고로, 이 후에는 오이스트라흐가 거의 3중주를 연주하지 않았음을 밝혀 놓는다.

이 음반에 든 두 곡은 어느 피아노 3중주단이라도 '기본적인 레파토리'로 간주하는 곡이다.
베토벤의 '대공'은 품위와 규모에서 고금의 피아노 3중주곡 중의 최고봉으로 불리며, 슈베르트의 곡은 2번이 구성에서 더 다듬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1번이 그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인해 더 애호된다.
따라서 유명한 3중주단의 녹음 중에서 이 두 곡을 한 CD에 넣어 발매하는 경우가 많다(더군다나 두 곡의 조가 같은 것도 좋은 조건 아닐까?).
피아노 3중주단의 전설로 많은 사람들이 간주하는 코르토-티보-카잘스의 음반(EMI CDH 7 61024 2)이나, 루빈슈타인-하이페츠-포이어만의 음반(RCA), 그리고 이 음반이 그런 경우이다.
이 리뷰를 쓰면서 이 훌륭한 음반을 재발매로 접하게 되었다는 것이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내가 오이스트라흐 3중주단의 녹음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오아시스에서 EMI의 녹음들이 테이프로 발매되던 때 '대공'만이 들어간 테이프를 산 것이다.
그 때까지 '대공' 의 연주를 들은 것은 켐프-셰링-푸르니에의 음반(DG, 역시 지금 들어도 괜찮은 연주다) 뿐이었는데, 그 연주와는 매우 인상이 달랐으며, 확실히 음악이 좋다는 느낌이 분명했기 때문에 얼마 후에 역시 오아시스에서 이 녹음을 LP로 발매했을 때 다시 샀다.
이 LP는 오아시스에서 발매한 EMI LP 중에서는 매우 잘 됐으며, 아직도 내가 갖고 있다. 이 라이선스로 이 음반을 지금까지 들었던 분도 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녹음에 대해 가진 호감은 그 때 이후 많은 '대공'의 녹음을 들어오면서도 전혀 바뀌지 않았다.
어느 모로 보더라도 이 녹음은 그만큼 훌륭하다는 평을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옛 낭만 스타일의 전형이라고 할 카잘스 3중주단의 녹음은 물론 훌륭하지만, 현재 음반들을 듣는 시각에서 보자면 - 물론 SP시대 녹음의 어쩔 수 없는 한계긴 하겠지만 - 다소 '거친' 면이 보인다. 녹음 시대에서 오는 차 말고, 두 3중주단의 스타일의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2악장의 트리오이다.
트리오 전체의 템포 설정을 이 두 3중주단이 어떻게 취급하는지 눈여겨 보도록 하자. 물론 시대성이 크긴 하겠지만 - 카잘스 자신도 1958년 본의 베토벤하우스에서 호르쇼프스키 및 베그와 연주했을 때(실황녹음, Philips)는 이런 낭만적인 스타일을 취하지 않았다. 같이 연주한 두 사람의 스타일에도 관계가 크겠지만, 단순히 그것 뿐은 아니다.
어느 '시대의 연주 양식'이란 분명히 존재하며, 긴 시간이 지나는 동안 점차 바뀌게 마련이다
- 두 3중주단을 내가 비교할 때 오이스트라흐 3중주단이 만들어낸 '대공'이 곡 본래의 양식을 더 가깝게 재현한 것이 아닌가 한다.
특히 오이스트라흐 3중주단의 음악이 훌륭하다고 절감하게 되는 부분은 3악장으로, 이 품위 있는 변주곡이 정말 대단한 품격과 폭을 갖고 연주된다.
제 4 변주와 코다의 끝없는 여유와 아름다운 세 악기의 음향은 곡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할 만큼이나 훌륭하다.
반면에 4악장에서는 템포를 빨리 잡아서 론도다운 유머 감각과 추진력을 강조하고 있다.
코다의 Presto 부분에서는 템포가 아주 빠른데, 그런 부분에서도 기술적으로 여유가 있을 정도로 세 연주자는 기교적으로 탁월하다. '대공'의 역사적인 음반임과 동시에 탁월한 녹음이다.

슈베르트 1번은 지금까지 상당히 구하기 힘든 녹음이었다. '대공'에서 가진 호감으로, 이 3중주단은 이 곡에서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믿고 열심히 원반 가게를 찾아다녔지만 얼마 전에 단 한 번 봤을 뿐이었다.
이 녹음을 들어보니, 이 3중주단이 얼마나 슈베르트의 세계를 잘 이해하고 있는가에 저절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독주자로도 세계 초일류이던 세 사람의 뛰어난 연주 기량이 한 방향으로 완벽하게 집중되어 있으며,
슈베르트의 '노래' 뿐 아니라 이 곡에서 간과하기 쉬운 애수까지 단번에 파악해냈다.
1악장의 아름다운 노래, 3, 4악장에서 느껴지는 활기 있는 음악의 전개도 물론 훌륭하지만, 특히 2악장 중간 부분에서 감정을 표현한 방법은 많은 음반 중에서도 개성적이며, 이들이 표현한 '햇볕과 그림자'의 대조에는 참으로 공감이 간다.
이스토민-스턴-로즈의 녹음(Sony Classical SM3K 46425)은 이 곡의 밝은 면에 중점을 둔 느낌이며 활력에서는 이 녹음보다 낫지만, 2악장의 같은 부분에서는 '그림자'가 다소 덜해서 맛이 약간 떨어진다.
전체적으로 내가 들어 본 몇 종의 음반 중에서는 루빈슈타인-셰링-푸르니에의 환상적인 멤버의 연주(RCA-BMG 6262-2-RG)에 유일하게 비견할 만한 연주다.

녹음은 스테레오 초기라 다소 낡긴 했지만, 세 악기의 음색이 상당히 잘 포착되어 있으며 특히 피아노의 음향이 아름답다. 울림이 약간 많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일제 CD의 버릇일 것이다. 음질에 꼼꼼하게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 아니 그렇다 하더라도 - 연주가 워낙 훌륭하므로, 같은 곡을 이미 갖고 계시더라도 다시 사서 후회가 없을 음반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특히 이 뛰어난 3중주단의 얼마 남지 않은 녹음 중 유일한 스테레오 음반이므로 더욱 가치가 크다.

 

 

 

 

David Oistrakh Trio, Knushevitzky, Oborin

 

Beethoven Piano Trio No.7 "Archduke" - I. Allegro moderato
Beethoven Piano Trio No.7 "Archduke" - II. Scherzo (Allegro)
Beethoven Piano Trio No.7 "Archduke" - III. Andante cantabile
Beethoven Piano Trio No.7 "Archduke" - IV. Allegro moderato

Schubert Piano Trio No.1 - I. Allegro moderato
Schubert Piano Trio No.1 - II. Andan
Schubert Piano Trio No.1 - III. Scherzo (Allegro)
Schubert Piano Trio No.1 - IV. Rondo (Allegro viv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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