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몰랑@@ 사람들이 말 하기를 미친 걸 알면 미치지 않았다고 한다. 헌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난 내가 미친 걸 안다. 꼭 머리에 꽃을 꽂고 속 치마를 뒤집어 써야만 미쳤다고 한다면야 미치지 않았지만 어쨌든 이즈음 봄 날처럼 난 미친게 분명하다. 쓸쓸한 2010.05.02
서로 다른 꿈을 꾸면서 사는 삶 참 이상하지? 내가 나 죽어서 아무도 슬퍼할 사람이 없기를 바라면서 살고 있을 때 내가 죽으면 최소한 슬퍼할 인간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니. 우리는 이렇게 서로 다른 꿈을 꾸면서 산다. 다방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과 원두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종류의 커피를 마.. 쓸쓸한 2010.01.11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친구를 보내고 나서 몸살기까지 포함해 마음까지 한 동안 앓았다. 서로 말을 하지 않고도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그런 친구가 내겐 몇 명 있다. 죽고싶을 때마다 생각나서 그 친구를 만나러 미국을 두 번이나 다녀 올 정도로 그 중 가장 잘 통하는 친구다. 지금은 떨어져 산 기간이 더 많아졌지만.. 쓸쓸한 2009.02.12
우울한 너에게 들장미소녀 캔디 괴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들을 푸른 하늘 바라보며 노래하자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캔디 나 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지지만 이럴 땐 얘기를 나누자 거울 속의 나하고 웃어라 웃어라 웃어라 캔디야 울면은 바보.. 쓸쓸한 2008.12.25
엄마의 기일에. 엄마의 기일이었다. 가지 않았다. 21살 청년 옆에 나란히 21살 처녀 같은 모습을 하시고 있을 초상화로 된 영정을 보고 싶지 않아서였다. 마음으로 기도했다. 살아서도 못 봤는데 마음이면 됐지 싶었다. 지난 가을 아버님 기일에 갔었을 때도 엄마의 산소는 먼발치에서만 보고 왔다. 누군지도 모르는 수 .. 쓸쓸한 2008.12.11
$%^&*#@$%^ 살아있으나 죽은 듯 검불처럼 메말라 바스라질 것 같은 박제가 되어버린 혼 없는 영혼. 죽었으나 산 것처럼 보이는 산채로 죽어 간 채집된 곤충처럼 생각없이 사다는 것. 생각만해도 끔찍하지만 생각없이 살고 있다. 쓸쓸한 2008.12.08
삶의 무게 나: 할머니 이렇게 종이 줏어서 한달에 얼마나 버나요? 할머니: 많이 벌지. 나: 많이가 얼만데요. 할머니: 한 십오만원? 파출부도 나가. 합하면 60만원 정도 벌지. 서른 넘은 아들이 장가를 못 가서 그렇지 나 혼자는 살만해. 나: 아들은 뭐하는데요? 할머니: 사람 구실을 못해. 어떤식으로 사람 구실을 못.. 쓸쓸한 2008.12.04
아 몰랑 몰랑 진짜 몰랑 이보세요. 잘 몰랐는데 알고 보니 보고 싶은 사람이 있긴 있었답디다. 문제는 볼 수가 없었다고 합디다. 말은 이렇게 해 놓고도 보고 싶은 사람이 사실은 없었다고도 합디다. 있긴 있는데 없는 것. 없으나 있는 것. 뭐 그런 것. 말도 안 되지만 어쨌든 뭐 그런 것. 그렇다는 말이지요. 나도 .. 쓸쓸한 2008.10.03
-120%COOOL- 광화문은 많이 변해 있었다. 자주 가던 서점, 레코드 가게, 라면집도 사라지고 주인을 찾기위해 사고라도 나기를 기다리며 오 가는 차를 째려보던 의수족 가게들도 보이지 않았다. 대따 보기 흉한 망치를 든 조형물이 서 있는 건물 지하 영화관 계단을 내려가다 가는 빗줄기 사이로 기둥에 비스듬히 기.. 쓸쓸한 2008.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