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떠 달랬던 징글벨 스웨터를 뜨기 위해 초록색 배색 무늬 실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목요일에 아이가 하나님 품에 안겼다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실이 배송 되었다.
원도 한도 없이 울었다.
마음도 예뻤지만 얼굴도 연예인 뺨치게 예뻤고 총명했던 아이.
마음을 잡을 수 없어 바늘도 잡을 수 없었다.
2주쯤 흘렀나?
아이 엄마에게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고,
대신 떠 드릴 거라고.
탑다운은 처음 떠 보는 거라 엄청 헤매면서 풀고 다시 뜨기를 거듭하며 겨우 완성했다.
오늘 아이 엄마에게 가서 옷을 입혀봤다.
얼기설기 떴음에도 다행이 잘 맞았다.
옷을 입고 애써 웃어주는 아이 엄마를 보며 가슴이 아팠다.
아가, 니가 없어도 옷은 완성이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