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악은 모두 진리다.
진리가 악을 진리라함은 악을 진리 속에 포함하여 그 존재를 인정한다는 뜻이지
악이 진리라는 뜻은 아니다.
목포가 항구이지 항구가 목포가 아니듯이.
스무살에 생각했던 천재적인(출가) 생각을 놓치고
속에 묻혀 26년을 살아 온 어리석음을 뼈져리게 느끼게 했던 시간이었다.
모순속에 속해있는 나를 발견한 이후 늘 괴롭히던 악의 존재.
행동하지 않았다고 해서 했던 생각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생각만으로도 죄악은 충분히 죄악이다.
고로 행동으로 옮겼던 옮기지 않았던 그것은 중요치 않다.
다만, 다시 한번 생각해 봄으로써 자기 정화를 할 수는 있다.
거울 속에 비친 내가 나인지 그 거울을 보고 있는 내가 나인지.
나는 누구이며
나는 나임을 알면서
내가 아무 것도 아닌 것까지 알면서
끝없이 벗어나지 못하는
오욕칠정을 가진 인간으로서 벗어나기 힘든 미망.
이것이 곧 번뇌의 늪이다.
무심, 무욕, 무념, 무상,,,,
그리고
무아.
득도를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닌데
이치를 알고 사유하려 했던 것들.
관성에 의해 살고싶지 않았던 생각마져
욕망이 아니었나 싶어 무거운 아침이다.
*
밀어내는이도 없건만 때 늦은 출가에 관한 생각을 이뭣고 화두 시간 내내 놓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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