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줏어다 놓은 댓글

monomomo 2007. 9. 25. 08:41
내가 사랑한 것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기쁨에 값할 만한 상처를 남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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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사랑이 기쁨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모든 관계에 거리두기를 하게 되죠.
사랑의 상처가 기쁨의 값이니 추억이란 이름으로 치유되는 것 아니겠어요?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돐박이 애한테서 나는 살 냄새보다 더 단 내가 없다고, 자식은 두살 이전에 부모로서 맛 볼 수 있는 기쁨을 전부 줬기에 그 이후에 자식이 주는 고통 쯤은 다 참아 낼 수 있다고 하더이다.
저야 백만번을 들어도 모를 맛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군요.
저 역시 직업상 많은 만남들이 있었지만-이름과 얼굴이 도저히 줄긋가 안될 정도로 적게는 백명에서 많게는 천명에 이르기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동물적으로 필이 꽂히는 관계만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 같네요.
밥 먹었니? 잘 자라. 예술이고 나발이고 시끄러라고 면박이나 주면서도 아프다면 득달 같이 달려오고 등등. 마치 엄마랑 사고가 맞지 않아도 그냥마냥 좋듯이.
어떤 만남이든 목적하는 바가 있었다면 그 목적성이 사라지면 관계는 끝이 나죠.
우리네 영화 쟁이들은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말이야 좋은 작품을 하기 위한 어쩌고 번드르르하게 하지만 다 돈으로 묶여-것도 사람마다 달라 수천에서 수억으로- 헤쳐모여를 하는 관계로다가 저는 그런 관계에 신물이 난 사람이랍니다.
그래서 그냥, 이유없이 좋은 관계가 늘 좋아요.
전 그런 관계를 동물적으로 알아챈답니다.
어리광부리는 음색이 나오거나 장난꾸러기처럼 군다거나 하는 식의 행동을 하죠.
제가 가끔씩 찡얼 댈 때면 아마도 그런 연유에서일 거라 이해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헤헤헤,
모과의 용도를 모르던 이가 냄새가 좋아 맛있을 것 같아서 깎아보니 먹을 수 없어 버렸다는 것처럼 필요로 하는 용도의 쓰임새를 목적으로 한 관계는 그 쓰임새 외에 다른 것은 원치 않게 되나봐요.
좀 비유가 안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랑이 사라지면 뒤도 안 보고 돌아서는가 봅니다.
어쨌든 만남이든 관계든 뜻한 바대로 다가와 주는 것도 흘러가 주는 것도 아니라는 것.
아프지만 그걸 알게 되는 순간 편안해지지요.
끝을 염두하고 그 만큼의 거리를 두고 유지하는 관계.
허니 쓸쓸하달 밖에요.
만남이란,,,원튼 원치않든 비켜갈 운명이 아니었기에 부디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주절주절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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