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만들기
신촌에 가면 낡은 왜정식 역이 하나 있어요.
그 역에 가셔서 종점 가는 기차표를 사세요.
기차 시간을 기다리며 그냥 있지 말고
역사 앞 슈퍼마켙에 들러 캔 커피라도 사세요.
캔 맥주라면 더욱 좋겠죠?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빨간 지붕 위에 십자 탑이 우뚝 솟은 교회가 보여요.
그 곳이 종점이 아니더라도 그 곳에서 내리세요.
그리고 교회를 향해서 걸어가세요.
그 교회 앞마당을 가로 질러가면 야트막한 야산이 나와요.
그 산에 가서 펑퍼짐한 곳을 찾아 앉으세요.
만약에 그때가 오월이라면 아카시아 꽃이 만발했겠죠?
오월이 아니라도 상관없어요.
조금만 걸어가면 바람 부는 벌판이 있으니까요
그곳이 어디든
그곳으로 가서 추억 하나 만드시지요.
눈 맞추고 있을 연인은 챙겨 갔겠죠?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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