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슬픈 날.

monomomo 2002. 10. 26. 21:22










슬픈 날





이유는 없었다.

그냥 첨에는 슬퍼서 울었다.

나중엔 누가 와서 왜 우느냐고 묻기를 기대하며 울었다.

그리고 또 울었다.

누가 와서 왜 우느냐고 물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울었다.

그 후엔 울고 있는 내가 불쌍해서 울었다.

누가 만일 내게 왜 우느냐고 물어줬다면

아마 또 그 말에 서러워서 울었을 것이고

그 품에 안겨서 울었을 것이고

그 품이 따뜻해서 울었을 것이다.

......

......

......


하여간

울었다.

내 방에서 나 혼자

알면서도 불가능한 꿈을 꾸며

울고 있는 내가 한심하기 짝이 없어 울었다.

더럽게 슬픈 날.





장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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