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혼자 걷다 보면.

monomomo 2002. 10. 28. 00:23










혼자 걷다 보면





모르는 길을 혼자 걷기란

길을 잃지 않고 걸을 수 있어서 좋고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정해 놓고 꺾어 걷지 않아서 좋고

약국을 끼고 슈퍼 쪽으로 오다 보면이란 말을 외우지 않아도 되니 좋다.


혼자 걷기 좋은 날엔

햇볕이 조금 뜨거워도 참을 수 있다.

혼자 걷다 보면

마주 오는 여자를 한층 더 촌스럽게 보여지도록 일조를 한 에이라인(A-LINE) 스커트를

땀 흘리지 않고 구경 할 수 있는 기쁨도 만난다.


그렇게 흐느적 흐느적 걷다 보면

내가 쓰는 샴푸 냄새인지

그 사람이 쓰던 향수 냄새인지

어디선가 바람결에 실려온 에로틱한 냄새.

갑자기 그 사람의 오후가 궁금해지고

발걸음이 빨라진다.

그런 날은 특별히 비디오 가게에 들러

프랑스 영화가 아닌 에로틱한 비디오 테이프 한 개 빌려

집으로 간다.

혼자 걸어서.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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