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允)
축축한 날엔 젖은 영혼을 가졌던 한 여자가 생각난다.
유난히 음습했던 여자
커다란 눈에서 퇴폐가
두터운 입술에서 탐욕이 꿈틀거렸던 여자
굵은 웨이브 퍼머넌트 한 머리카락을
눈도 코도 안 보이게 풀어헤치고
손톱 밑에 까맣게 때가 낀 손가락으로
가늘고 길었던 장미 담배를 피우며
음악에 맞춰 재떨이에 담뱃춤을 췄던 여자
귓가엔 장미나 카네이션을 꽂고
스프링 인형처럼 고개를 흔들며 날궂이를 하는 날엔
어김없이 비가 왔던 음습했던 여자
그러나 영혼이 너무 빛나
겉으로 튀어나와 번뜩였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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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젖은 영혼을 사랑했다.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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