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줄고있네 어쩌네해도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았다.
운전연습 한답시고 멀쩡하게 서있던 남의 대문 박아서 문살 3개 찌그러뜨리고 문짝 통째로 해 준 후
당시 내린 결론.
난 운전을 할 위인이 못 돼~!!
게다가 방향치 아니던가!!
이 후, 다시는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
앞만 보고 가기에도 복잡스러운데 백밀러 보랴, 사이드 밀러 보랴, 운전대 돌리랴, 발로 클러치와 엑셀을 밟고 또 기어 변속까지 해야 하는 그 멀티풀한 일을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다는 것 자체가 나를 잠시 깜박 잊었거나 아니면 순간 맛이 살짝 가서 돌았거나 했었을 것이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말이 맞다는 걸 확실히 체험한 사건이었다.
운전을 왜 안하느냐? 차를 왜 안 사느냐? 이런 질문 받을 때마다
"난 말이지 벤츠 살때까지 차 안 살거야, 적어도 벤츠정도는 타야하지 않겠어? 그리고 벤츠 몰면서 내가 몰면 안되지, 운전수는 기본 아니겠어?" 라고 장난기 섞인 말로 대답했다.
돈이 없어서라거나 운전을 못해서라거나 이런 말보다는 훨씬 듣기도 하기도 좋은 말이었다.
오늘, 인간 네비게이션이라 불리워지는 선배랑 잠실 바닥을 누볐다.
맨날 조금만 더 가면 다 간다고 꼬셔서 산엘 데리고 다녔던 선배다.
걷는 것도 잘하고 어찌나 빠른지 내가 아무리 뚜벅이 인생이라지만 선배 뒤를 따라다니기엔 좀 벅찼다.
뭔 말을 하는 건지,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였다.
지하철 환승역에도 거리에도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머리가 다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내가 말했다.
"내가 이래서 밖엘 나오기 싫은 거야, 저들 눈에 나도 이중에 한 사람이겠지만"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왜 했느냐?
우야둥둥간에 돌아서는 뒷모습들은 다 공허하다는 말이다 이말이다.
Monster Mike Welch - My Empt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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