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정리하며-편지함 / 목필균
이제쯤
엇갈리기만 하는 너를 정리해야겠다고
편지함을 연다
받은 편지함을 휘저어 보며
과장된 말들을 골라내고
보낸 편지함을 뒤져보며
이별의 예감들을 솎아낸다
이미 한 번 지워진 사연들이
줄줄이 잡혀와서
마지막 숨을 헐떡이고 있는 지운 편지함
"선택된 메시지를 영구적으로 삭제시키겠습니까?"
예(Y), 아니오(N)
잠시 머뭇거리다
예(Y)를 누른다
다시 한번 가위질 당하는
나만의 이야기들
이제 영원히 놓쳐버린 것을
빈 눈으로 서성거려 보지만
가슴엔 미련이 선명하게 찍힌다
정여진 - Too far away -편지 OST
그런 날이 있지.
말이 되지 못한 말들이
하루 종일 말 줄임표로 입안에 맴맴 돌며 모래알갱이처럼 서걱거렸던 그런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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