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김 나도록 굴렸어야 했는데
발꼬락에서 간장 냄새 나도록 뛰 댕기며 몸을 굴렸다.
어려서도 안 굴려지던 머리 지금 굴려 본들 굴려질까만은
그 나마 잘 굴려지던 몸조차도 잘 안 굴려진다.
해서,
아몰랑, 뭐 그렇다는 말이다.
이 며칠 이상한 증세가 일어났다.
부들부들 떨리는 증상이다.
온 몸에 힘이 쪽 빠지며 부들부들 떨리고 뒷골이 땡기면서 빈혈이 일면 정신이 다 우망좌망해진다.
지구의 핵에서부터 잡아 끄는 인력에 끄달려서 한없이 밑으로 침잠하는 그 느낌.
기운이 없다.
가을이랜다.
계절을 잊고 산지도 벌써 이태가 넘는다.
봄이니까 꽃이 피겠거니,
여름이니까 더우려니,
가을이니까 단풍이 들겄거니,
겨울이니까 추우려니,
느낌 없이 맞는 계절.
그래도 살아야 한다네?
하하하.
누가?
아몰랑.
김정호 - 사의 찬미
'쓸쓸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쩜쩜쩜. (0) | 2007.11.02 |
---|---|
쓸쓸하다. (0) | 2007.10.19 |
............... (0) | 2007.09.28 |
귀찮다. (0) | 2007.09.21 |
Chi-Lites - The Coldest Day Of My Life (0) | 2007.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