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했다.
쓸쓸하다는 말은 50이 넘은 사람만이 사용할 자격이 있다고.
이유를 묻자 외로운 거랑 고독한 거랑 쓸쓸한 거를 혼동해서 사용하는데
쓸쓸하다라는 건 외로움이라거나 고독한 거랑은 차원이 다르단다.
관계에 관계된 절대 고독에 가까운 감정이라고.
글세다.
50이 아직 안 되었으니 뭐라 반론을 제기할 순 없었으나 무슨 말인지는 대충 짐작이 간다.
그래도 어쩌랴!!
나는 지금 쓸쓸한 것을.
*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였으나 한 번도 식구인 적이 없는 관계다.
하여 언니가 전화를 하면 나는 항상 긴장한다.
목소리를 듣더니 어디 아프냔다.
그렇다고 했다.
힘들게 서울 살지 말고 고향으로 내려가서 살으란다.
집 있겠다 뭣이 걱정이냐고.
예전에 꿈이 있어서라고 반박이라도 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없으니 그냥 알았다 그러고 끊었다.
4년 후에나 느껴질 법한 감정,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