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아 몰랑.

monomomo 2007. 10. 14. 22:40

머리를 김 나도록 굴렸어야 했는데

발꼬락에서 간장 냄새 나도록 뛰 댕기며 몸을 굴렸다.

어려서도 안 굴려지던 머리 지금 굴려 본들 굴려질까만은

그 나마 잘 굴려지던 몸조차도 잘 안 굴려진다.

해서,

아몰랑, 뭐 그렇다는 말이다.

 

이 며칠 이상한 증세가 일어났다.

부들부들 떨리는 증상이다.

온 몸에 힘이 쪽 빠지며 부들부들 떨리고 뒷골이 땡기면서 빈혈이 일면 정신이 다 우망좌망해진다.

지구의 핵에서부터 잡아 끄는 인력에 끄달려서 한없이 밑으로 침잠하는 그 느낌.

기운이 없다.

 

가을이랜다.

계절을 잊고 산지도 벌써 이태가 넘는다.

봄이니까 꽃이 피겠거니,

여름이니까 더우려니,

가을이니까 단풍이 들겄거니,

겨울이니까 추우려니,

느낌 없이 맞는 계절.

그래도 살아야 한다네?

하하하.

누가?

아몰랑.

 

 김정호 - 사의 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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