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주용일 - 그런 사람 있었네

monomomo 2007. 12. 8. 09:18

 

<그런 사람 있었네>

 

목숨을 묻고 싶은 사람이 있었네

오월 윤기나는 동백 이파리같은 여자,

지상 처음 듣는 목소리로 나를 당신이라 불러준,

칠흙같은 번뇌로 내 생 반짝이게 하던,

그 여자에게 내 파릇한 생 묻고 싶은 적 있었네

내가 보약이자  독이었던 여자,

첫 눈에 반한 사람 많았지만

운명처럼 목숨 묻고 싶은 여자 하나 뿐이었네

사내라는 허울버리고

그 가슴에 생때같은 내 목숨 묻고 싶었네

생의 전부이자 아무것도 아니었던

지금도 생각하면 기쁘고 서러운 여자,

나를 처음 당신이라 불러주고

내 흙가슴에 제 목숨 묻은 여자.

언젠가 그여자에게 나도 내 목숨 묻은적 있네

 

-주용일 시집 <꽃과 함께 식사> 중에서-

 

와 닿는다.

딜 아줌씨 블로그에서 가져왔다.

쨔샤, 내가 생각한 걸 잘도 정리 해 놨군 싶다.

뭐 하나 보면 딱 그거 외엔 암 것도 못 보는 외통수.

뷩신.

*

그런 거 아나?

씩씩하고 건강하고 그런 사람 아닌 사람 좋아하는 타입도 있다는 거?

성격 좋고 나긋나긋한 타입 별 관심 없는 스타일도 있다는 거?

쩝,

어젠 성격 좋고 무좌게 씩씩하다 못해 힘이 펄펄 넘쳐 밖으로 튀어나와 온 세상이 다 뒤집힐 듯한 기세로 달겨드는 한 사람을 만났다.

미치는 줄 알았다.

태어나서 첨으로 사귀자고 발광하며 쌩쑈를 하는 사람과 이바구를 하자뉘 괴로�다.

성격도 이상하지.

고목나무인 내가 좋아 보인다뉘.

키는 쓰잘떼기없이 멀대같이 커가지고 설라무눼,,,것도 어린느무스키가.

지도 나름 잘 난 넘일텐디,,,달래느라 혼났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말이지.

최소한 나 좋다고 달겨드는 사람은 아니란 말이지.

넘이사 죽을 쑤든 밥을 짓든 지 맘 안 내키면 다 투명인간이란 거.

특히 난, 내 맘에 묻어 뒀든 지가 날 모르든 상관없이 하나 이상은 볼 줄 모르는 장애를 가진 이라는 거.

좀 알아 줬음 싶은데.

설명하기 조차 귀찮았다.

 

하루라도 언능언능 늙어버리고 잡당.

 

 

 

 석미경 - 물안개

 

 

* 목소리는 툭시발  깨지는 소리지만 이 노래만큼은 겁나 잘 부른다.

   가사도 다 외운다.

   내게 가사를 외울 정도의 노래라면 어마무시하게 오방 좋아하는 노래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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