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 있었네>
목숨을 묻고 싶은 사람이 있었네
오월 윤기나는 동백 이파리같은 여자,
지상 처음 듣는 목소리로 나를 당신이라 불러준,
칠흙같은 번뇌로 내 생 반짝이게 하던,
그 여자에게 내 파릇한 생 묻고 싶은 적 있었네
내가 보약이자 독이었던 여자,
첫 눈에 반한 사람 많았지만
운명처럼 목숨 묻고 싶은 여자 하나 뿐이었네
사내라는 허울버리고
그 가슴에 생때같은 내 목숨 묻고 싶었네
생의 전부이자 아무것도 아니었던
지금도 생각하면 기쁘고 서러운 여자,
나를 처음 당신이라 불러주고
내 흙가슴에 제 목숨 묻은 여자.
언젠가 그여자에게 나도 내 목숨 묻은적 있네
-주용일 시집 <꽃과 함께 식사> 중에서-
와 닿는다.
딜 아줌씨 블로그에서 가져왔다.
쨔샤, 내가 생각한 걸 잘도 정리 해 놨군 싶다.
뭐 하나 보면 딱 그거 외엔 암 것도 못 보는 외통수.
뷩신.
*
그런 거 아나?
씩씩하고 건강하고 그런 사람 아닌 사람 좋아하는 타입도 있다는 거?
성격 좋고 나긋나긋한 타입 별 관심 없는 스타일도 있다는 거?
쩝,
어젠 성격 좋고 무좌게 씩씩하다 못해 힘이 펄펄 넘쳐 밖으로 튀어나와 온 세상이 다 뒤집힐 듯한 기세로 달겨드는 한 사람을 만났다.
미치는 줄 알았다.
태어나서 첨으로 사귀자고 발광하며 쌩쑈를 하는 사람과 이바구를 하자뉘 괴로�다.
성격도 이상하지.
고목나무인 내가 좋아 보인다뉘.
키는 쓰잘떼기없이 멀대같이 커가지고 설라무눼,,,것도 어린느무스키가.
지도 나름 잘 난 넘일텐디,,,달래느라 혼났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말이지.
최소한 나 좋다고 달겨드는 사람은 아니란 말이지.
넘이사 죽을 쑤든 밥을 짓든 지 맘 안 내키면 다 투명인간이란 거.
특히 난, 내 맘에 묻어 뒀든 지가 날 모르든 상관없이 하나 이상은 볼 줄 모르는 장애를 가진 이라는 거.
좀 알아 줬음 싶은데.
설명하기 조차 귀찮았다.
하루라도 언능언능 늙어버리고 잡당.
석미경 - 물안개
* 목소리는 툭시발 깨지는 소리지만 이 노래만큼은 겁나 잘 부른다.
가사도 다 외운다.
내게 가사를 외울 정도의 노래라면 어마무시하게 오방 좋아하는 노래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