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날 좋아한다던 한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같이 밥을 먹으면서 한 말 중 하나.
"밥이 넘어 가는 거 보면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아"
그렇지,
밥이 넘어 갈 만큼만 사랑한 게야.
잘은 몰라도.
사랑, 그것은.
단절 이후에 오는 금단 현상이
존재의 부재보다 부재 속에 존재를 견딜 수 없을 때
더 그 힘을 발현하는 것 같다.
그
리
고
세월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들 속에서
시간이 지날 수록 새록새록 그 맛을 더하는 농익은 포도주처럼
사라져주지 않은 시절 안에 갇힌 느낌.
무섭다.
나는 그래서 늘 무섭다.
이미 사라진 것들을 부여잡고
헛 것을 참인양 믿고 사는 일.
모르긴 해도 이 것 또한 병이지 싶다.
불행하진 않으나 행복하지도 않는 시간을 흘려보내며 시간을 죽이는 일도 만만찮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쓸쓸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몰랑 몰랑 진짜 몰랑 (0) | 2008.10.03 |
---|---|
-120%COOOL- (0) | 2008.09.22 |
%$^&@#*& 말도 아닌 말. (0) | 2008.09.02 |
엄마 (0) | 2008.09.02 |
그냥, (0) | 2008.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