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아~~알 수가 없다.

monomomo 2008. 11. 25. 04:32

..

갑자기

밑도 끝도없이 어떤 생각에 빠지면

아무 생각이 나질 않는다.

억울할 것도 없고

미련 또한 없지만

미안함에,,,혹은,,,

나조차도 당혹스러울만큼 힘든 그 어떤 사실 앞에

늘 죄인처럼 마음 한켠이 무겁다.

그 마음을 덜어내려하면 할 수록 죄스러움은 더 커지고

어찌해야할 지 나도 잘 모를 지경이다.

이 밤사 오늘 하루도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이제 그만  놓아줬으면 하고 바라보지만

그런다 한들 내가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데,,,그냥,,,한 숨만 나온다.

내 마지막 보루로 남기고 참고 견뎠던 지난 날의 희망이 자살이었다면

지금은 자살 따윈 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데

어찌보면 어차피 죽을 거라지만

그래도 죽고싶다는 그런 꿈이나마 있었던 때가 더 희망스러웠지 않았을까 싶어질 지경이다.

나, 이제,

뭔지 모를 이 무거운 끈을 그만 놓고 싶다.

 

신,

그 존재에 대해 더 완벽하게 의심을 하지 못해 이리 헤매는 것일까?

 

-반면,,,김치를 담그는 내 모습에서 느껴지는 이 모순.

정말 맘에 안든다.

덧정이 없을 정도로.

스스로에게 느껴지는 견딜 수없는 이 모욕감.

세상에 그 어떤 것도 내게 위로가 되지 못할 때 친구가 되어 준 술.

-노가다 십장도 아닌 것이 곱부(컵)로 술을 들이켰다-

술을 마셔도 사라지지 않아 더 힘이 든다.

세상의 끝을 알면서 살아있어줘야 하는 이 허무한 존재.

도시, 무엇에 의존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

겨울이라 더 그런가?

하하.

철철이 죄없이 당하고도 말없이 있어 준 원망할 계절이라도 없었다면 어쨌을까 ?

알 수가 없다.

알면?

 

 

 

 

뭔가 달라졌겠을 지도.

뭐가?

 

 

 

 

 

적어도,

최소한,

지금 이런 넋두리를 하고 있지 않겠지 싶다.

어떻게?

 

 

 

 

벌써 이 땅의 사람이 아니었을 테니까.

 

 

 

 

그리운 것이 생겼다.

아직 내게 남아있는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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