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밑도 끝도없이 어떤 생각에 빠지면
아무 생각이 나질 않는다.
억울할 것도 없고
미련 또한 없지만
미안함에,,,혹은,,,
나조차도 당혹스러울만큼 힘든 그 어떤 사실 앞에
늘 죄인처럼 마음 한켠이 무겁다.
그 마음을 덜어내려하면 할 수록 죄스러움은 더 커지고
어찌해야할 지 나도 잘 모를 지경이다.
이 밤사 오늘 하루도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이제 그만 놓아줬으면 하고 바라보지만
그런다 한들 내가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데,,,그냥,,,한 숨만 나온다.
내 마지막 보루로 남기고 참고 견뎠던 지난 날의 희망이 자살이었다면
지금은 자살 따윈 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데
어찌보면 어차피 죽을 거라지만
그래도 죽고싶다는 그런 꿈이나마 있었던 때가 더 희망스러웠지 않았을까 싶어질 지경이다.
나, 이제,
뭔지 모를 이 무거운 끈을 그만 놓고 싶다.
신,
그 존재에 대해 더 완벽하게 의심을 하지 못해 이리 헤매는 것일까?
-반면,,,김치를 담그는 내 모습에서 느껴지는 이 모순.
정말 맘에 안든다.
덧정이 없을 정도로.
스스로에게 느껴지는 견딜 수없는 이 모욕감.
세상에 그 어떤 것도 내게 위로가 되지 못할 때 친구가 되어 준 술.
-노가다 십장도 아닌 것이 곱부(컵)로 술을 들이켰다-
술을 마셔도 사라지지 않아 더 힘이 든다.
세상의 끝을 알면서 살아있어줘야 하는 이 허무한 존재.
도시, 무엇에 의존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
겨울이라 더 그런가?
하하.
철철이 죄없이 당하고도 말없이 있어 준 원망할 계절이라도 없었다면 어쨌을까 ?
알 수가 없다.
알면?
뭔가 달라졌겠을 지도.
뭐가?
적어도,
최소한,
지금 이런 넋두리를 하고 있지 않겠지 싶다.
어떻게?
벌써 이 땅의 사람이 아니었을 테니까.
그리운 것이 생겼다.
아직 내게 남아있는 욕심.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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