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51세인 분이 꼭 밥을 먹으러 오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아주 멀리 밥 먹으러 다녀왔다.
가서 보니 쩝, 결혼식이였다.
웨딩마치를 울리고 스텝을 밟진 않았지만 작은 식당에서 우리 같이 살거라는 인사를 하는 자리였다.
조금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밥 먹는 도중에 사촌언니라는 분이 헐레벌떡 들어와 신부를 툭 치면서 하는 말
"어제 통화에도 그런 말이 없었고 아까 밥 먹자고 전화해서 왔는데 이게 뭐냐?" 이러는 바람에 부담을 주는 것이 싫어서 말을 하지 않고 밥을 먹자고 했구나 싶으니 이해가 갔다.
남자는 사별을 하고 아들 셋을 둔 59세의 사업을 하는 이였다.
신부의 활짝 웃는 모습이 예뻤다.
잘 살기를 바란다.
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조차 이렇게 어려운데 얼마나 좋으면 수십년을 살던 곳을 훌쩍 떠나 낯선 도시로 갈 수 있을까?
진주 남강이다.
촉석루도 있었고 여러가지가 보였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차안에서 몇 컷 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