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아부지가 보고잡었다.
그 양반, 참 이상한 분이셨는데,
나더러 솜 한근과 쇠 한근 중에 무엇이 더 무거운지에 대해 묻고는 답도 안 가르쳐 준 분.
내가 너무너무 고민을 하며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 털을 쥐어 뜯고 있으면
하하 웃으면서...답을 말 해 주시고 두번 째 문제를 내셨다.
남산에 제일 큰 소나무는 몇 그루냐고.
크으~~~
최소한 아부지가 낸 문제 정도는 알아 맞출 수 있을 거란 오만함에 금이 간 나는
그 문제를 맞추려고 무진장 고민을 했던 예닐곱 살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뭐 그런 문제에 관한한 별반 달라진 건 없지만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립다.
꼴에 뭘 안답시고,,,모르고 사는 것이 약이려니 싶으니...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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