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만약에 건망증 대회가 있다면 우승은 단연 짱짱 차지다.
어찌된 영문인지 하루에 반나절은 무엇을 잃어버리는데 다 쓰고,
나머지 반나절은 잃어버린 그 무엇을 찾는데 다 쓸 정도니 말 다했다.
어제 또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아마 10개는 넘은 것 같다.
첨에는 잃어버린지도 몰랐다.
음악과 빗소리를 제외한 모든 사운드를 워낙 싫어해서 시계소리 조차 듣기 싫어한다.
궁여지책으로 항상 핸드폰을 머리맡에 놓고 자는데 자려고 핸드폰을 찾으니 없었다.
집에서 내내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벨소리가 안 울려서,
그 간에 움직인 행동 반경을 따라 돌아다니며 찾아 봤지만 찾을 길이 없었다.
요즘엔 핸드폰 잃어 버리면 돌려 받기 어려운데.
사무실에 나와서 또 전화를 걸어 봤더니 왠 남자 목소리? 알고 보니 택시 운전사였다.
다행히 그가 여기까지 갔다 준다고 했다.
너무나 감사했다.
팔다리는 붙어있으니 아직 안 잃어버렸지 만약에 붙였다 뗐다 하는 것이었다면,
벌써 다 잃어버리고 몸뚱아리만 남아서 굴러다녔을 것이다.
제발 나만큼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텐데…….
요즘은 나조차도 종종 잃어버리니…….
큰일이다.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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