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가수면? 계획하지 않은 어지러운 영상 기록.

monomomo 2002. 7. 22. 14:51







가수면? 계획하지 않은 어지러운 영상 기록




죽음을 예감한다.

알 수 없는 세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린다.

내가 지금 선택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길이 그것임을 느낀다.

그 암흑의 세계가 빛을 발하며 나를 감싸 안으려 달려온다.

나는 그것을 거부 할 수가 없다.

어쩌면 늘 생각 해왔듯, 원해왔듯 쉽게 빨려 든다.

어떤 자극으로 인한 분노가 변화되어

전신이 나른할 만큼의 희열을 느끼고 난 직후

나는 내 뇌가 마르는 소리를 듣는다.

피가 마르는 소리를 듣는다.

내 영혼이 내 육체를 이탈함을 느낀다.

온 신경이 섬짓하게 움츠려 들게 하는 이 소리

육체의 모든 기능이 마비 될 정도로,

호흡이 불가능 할 만큼의,

어쩌면 내가 세상의 빛을 처음 봤을 때의 그 경이감......

내 청각을 자극하는 이 소리.

눈을 감지 않았어도 어둡다.

암전된 상태에서

이 육중한 육체가

아무런 형체로 빚어지지 않은 진흙 덩어리 마냥 죽어 있는 환영을 본다.

떨린다.

땀이 난다.

온 몸은 흥건히 젖어 있고 엄청나게 무겁게 가라앉는다.

모든 것이 감퇴된다.

모든 것이.

희망이.

의욕이.

모든 것이.

아! 나는 진실로 뜨겁게 살고 싶건만

딱 한 번,

딱 한 번만 신의 뜻을 거역 할 수 있다면

내게 그런 자유가 주어졌다면.


오!

뜨겁게 가슴을 휘젓고 다니는 이 뭉클한 것은 무엇일까?

소돔과 고모라가 불타는 것이 보인다.

세상의 멸망이.

세상의 종국이.

세상의 사멸이.

사면초과에 직면해있는 방황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그들은 마치 겁먹은 미아의 동공처럼,

총성에 놀란 노루의 망연자실한 표정처럼,

부랑배한테 겁탈 당한 처녀의 몸가짐처럼,

공포와 두려움과 분노에 떨고 있다.

신이여 용서해 주소서!

세상의 생성과 번성과 사멸이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짐을 믿습니다!

당신의 각본을 고쳐 쓰소서!

숨이 차다.

이상하게 맥이 풀리면서 숨이 차다.

어찌 베드로가 예수를 안다고 대답 할 수 있었으랴!

베드로는 제 역할을 맡는데 동의하였고

그것은 아무도 거역 할 수 없는 신의 뜻이었다.


휴!!!

빈 가슴이 있소.

채워 주시오.

우리 함께 나눠 가집시다.

완벽하게 침잠된 기분을 아시오?

참담하오.

신경이 다 가닥가닥 찢기는 기분이란 말이오.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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