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환절기에.

monomomo 2002. 10. 4. 17:22












늦은 가을비인지

이른 겨울비인지

내리고 있다.

추적

추적

추적

추적

어쨌든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사람들은 옷 하나를 더 껴입겠지.


늦은 가을비인지

이른 겨울비인지

내리고 있다.

추적

추적

추적

추적

어쨌든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사람들은 기억 하나 또 지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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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난 후 갑자기 쌀쌀해졌다.

원래 봄은 봄비에 젖어서 오고

가을 또한 가을비에 젖어서 오지만

이번 가을은 유난히 급작스럽게 젖어서 오는 것 같다.

봄을 타는 사람들

가을을 타는 사람들

계절을 타는 사람들로 가득한 환절기에

계절을 탓하며 가슴 아픈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이 또 올 줄 몰랐다고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고

불을 보듯 뻔한 결말을 알면서도 시작하는 사랑.

사람들은 왜 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 순간만큼은 영원하다고 믿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면서 살까?

그것이 활력이 된다니 할 말은 없지만

내 문제가 아니더라도 마음 한 켠이 싸하게 아픈 것이

나 역시 영원은 믿지 않으나 영원을 꿈꾸고 있을지도.

어쨌거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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