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친구의 명복을 빌며 못 된 친구가>
부모님 돌아 가신 이후
첨으로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떴다.
지금 내가 우는 것은 이승을 떠난 네가 없어 슬픈것도 아니고
널 다시는 보지 못한다는 사실도 아니다.
네가 그렇게 죽을 만큼 아픈 것을 함께 하지 못한 자책감이다.
조금만 신경을 써 줬더라도......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 없는 일.
밤 새워 하던 얘기도 모자라 하루가 멀다 않고 편지 주고 받으며 꿈을 키웠던 사랑하는 내 친구야.
이제 널 힘들게 하는 것 없는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기를 기도해 주는 걸로나마 죄책감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이것 또한 살아 남은 자의 이기적인 슬픔이겠지.
그리운 이도 보고 싶은 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네가 없는 곳에서도 늘 내 맘속에 살아 있을 내 친구야.
너의 부재가 날 이렇게 슬프게 할 줄이야.
잘 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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