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인 걸 모르다니! -다이기-
좋아하는 하이쿠다.
한 순간인 삶을
한 순간인 삶이
지금 이 시간도 한 순간일진데
한 순간인 것 같지가 않다.
어느 해인가 수상스키를 타러 양수리엘 갔다.
남들은 금방 배워서 잘도 타는데
난 어찌나 힘들고 어렵든지
어떻게든 타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줄을 놓아버렸다.
난 힘든 것에서 금방 해방이 되었고
수상스키는 내가 탈 줄 모르는 걸로 생각해 버렸다.
수상스키 못 탄다고 죽나?
그건 아니었으니까.
그러면 되는 것을.
줄을 놓아 버리면.
생각해 봤다.
내가 지금 혹시 그 때 처럼
못 타는 수상스키 줄을 잡고
어떻게든 타 보려고 용을 쓰고 있지 않나?하고.
맥을 놓은 사람처럼 멍하니 있다보니
넋이 나간 것 같다.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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