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왔습니다.

monomomo 2003. 11. 22. 07:18






그리운 집엘 왔다.

그런데, 아~~!!

보일러는 고장이고 전기 장판도 안 되고 배는 고픈데 냉장고는 비어 있어 먹을 것은 없고 집안에 먼지는 잔뜩 끼어 있어서 뭐부터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게다가 시차가 있어서 잠은 안 오지 잠이 안 오니 손 시리고 발 시린 걸 통으로 느끼며 온몸에 힘을 주고 있어서 삭신이 쑤시고 뻣뻣하다.

밤 새는 찜질방엘 가서 잘려다 안 간 것이 실수였다.

가뜩이나 몸이 으실으실한데 이 무슨 난리란 말인가?

하여 그냥 일어나서 인터넷 써핑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돌아 다니며 시도 읽고 그림도 보는데 도저히 배가 고프고 손이 곱아서 암것도 할 수가 없다.

얼른 날이 밝기만을 고대하고 있을 뿐.

동물적인 본능이 아직 남아 있었는지 돌아 갈 곳이 있었기에 떠 돌아 다닐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엄청난 배신감이 밀려들었다.

짧게나마 나가있는 동안 우리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생겼고 우리것의 소중함을 뼈져리게 느꼈으며 개인적으로는 회귀 본능과 수구초심이란 말을 이해 하게 된 것 같다.

모르겠다.

그저 노래나 들을 수 밖에.

무지무지 슬픈 가요가 듣고 싶어 밤새 가요를 윈엠에 잔뜩 올려 놓고 듣고 있다.

늘 방송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더러 들으시길.

http://moxdo.inlive.co.kr/listen.pls

방글방글-들리는 듯 마는 듯 편안하게.

단 기억 할 것은 천방지축으로 노래를 올린다는 것이다.



* 그리고 1년이 넘도록 변함없이 기억 해 주시고 염려 해 주시고 챙겨 주시는 사이버 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음악도 주시고 건강 비법도 챙겨 주시고 맛 난 것도 사준다 하시고 병원도 함께 가자고 이 메일을 보내는 님들에게 정다운 답신 한번 드리지 못했으나 맘으로는 늘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
제 무심함을 이해 하시리라 믿으며 열심히 격려 해 주신 모든 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돌아 왔으니 또 씩씩하게 살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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