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주제를 잡았다.
일단, 3개를 잡았다.
(뉴욕, 벚꽃, 수도-꿈-이상 메모)
그 동안은 소 풀 뜯어 먹는 이야기만 주절거렸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러지 않기로 했다.
사랑이 있던 없던, 그건 내 생각이고
"사랑"을 주제로 잡았다.
사람들이 꿈꾸는 그 영원한 주제 "사랑"
진진하게 물고 늘어질 예정이다.
어떠 세계 안에 갇혀 허우적 거리면서
내가 나로 살지 않고 작품 안에서 또 그 누군가로 살아 내려면
귀에 못 딱지가 앉도록 또 클래식을 듣겠지.
그러다 보면 이 가을도 갈 것이고
이 해도 가겠지
조금은 쓸쓸하고
조금은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 같으다.
지난 가을, 날 후비고 간 감정도 많이 녹아드리라 생각 되어진다.
과정이야 아름다울지는 모르겠으나 결론은 이별로 끝나는 내용으로 잡았다.
조금은 시릴지 몰라도 사랑이라는 것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만 이루어지는 것이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 감정,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하기에,
가슴에 사람을 담고 산다는 것,
그 공허하면서도 꽉찬 느낌을 주는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사랑을 주제로 잡은 적이 없어서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른다.
그 동네에 관한 한 젬병인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그래도,
..............................
그 전에 이 "ㄴ" 니은자가 잘 안 먹는 자판기 부터 고쳐야 하는데,,,,
아는 사람 안 만나기, 주변인 연락 끊기-두문불출(여기서 더 두문 불출?)에 들어 간다.
-사전에 있었던 두개의 스케쥴만 마무리하고. 아부지 기일과 선배의 오픈식-
헛듯헛듯한 마음으로 휘적휘적 걸으며 코 앞에 있는 북한 산이나 마르고 닳도록 다녀야겠다.
산보다 물을 더 좋아하는데,,,,
지자요수 인자요산(智者樂水仁者樂山이라 하였거늘 지자도 아니지만 인자가 아님은 분명하다.
* 두문불출- 이 생각을 한 데는 이유가 있다.
어젯밤, 늦은 시간에 선배한테 전화가 왔다.
참참참, 나더러 실망 했단다.
이유를 물었더니 가관이었다.
그 이유를 듣고 외려 내가 더 실망했다.
너무나 괞찮은 친구 놈이랑 친구 년이랑 결혼을 했다.
넉넉하진 않았지만 직업 군인으로 어렵지 않게 살다가 위간급에서 예편을 했는데
취직을 했지만 회사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일을 하는데도 급료가 제대로 안 나온단다.
큰 애는 재수를 하고 둘째는 고2인데지금 그 둘이 살기가 좀 팍팍하다.
하여, 부탁을 했다.
어떻게 할 수 있으면 좀 해 보시라고.
어찌나 큰 소리를 치며 자랑을 하는지 나는 금새 뭔 일이 될 줄 알았다.
연락이 오긴 왔다.
그런데 하는 일이 뭐냐니까 자기 차 운전 하면서 다니는 것이란다.
운전만? 그랬더니,,,아니 운전도,,,그럼 비서야?,,,아니,,,뭐 영업직? 그럼 급료는?,,,월 200,,,켁,,,그럼 운전수 맞네,,,그렇게 생각하면 안되지,,,그럼 어떻게 생각해야 해?,,, 꿈을 가져야지,,,헐,,,무슨 꿈?,,,일단 먹고 살면 되는 것 아닌가? 월200이면 먹고 살지 않나?,,,굶지야 않지,,,그런데 그 친구가 지금 굶어서 부탁을 했나?,,,그럼 나더러 어쩌라고?,,,선배는 월급이 월 4천이라며,,,사공공공만원,,,내가 사천을 달래 뭐래? 다만 예우는 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월급은 선배가 정하는 거잖아,,,4대 보험도 다 되고,,,그건 기본 아닌가? 200에서 4대 보험료 다 떼고 나면 얼마 남는데?,,,기름 값도 주고,,,속으로 생각했다. 그럼 너 태우고 다니면서 지돈 내서 운전하리?,,,실 수령액이야,,,그런 게 어딧어? 월 200이면 거기서 다 떼는 거지,,,니가 뭘 안다고 그러냐? 난 사업을 하는 사람이다,,,켁,,,또 속으로 생각했다. 니가 날 알아? 수천명씩 계약을 해 주고, 수억씩 계약금을 써 대고, 진행비를 써 가면서 일 한 나더러 저 말이 할 말인가? 게다가 사람을 지휘했다면 나보다 더 했을까? 숫자적으로 보나 질적으로 보나. 같이 일 한 사람이 만명도 넘는데,,,참참참,,,정말 참참참이다.,,,너랑 얘기하고 싶지 않다,,,배가 더 곯아 봐야 인생의 참맛을 알지,,,,헉,,,이 무슨???,,,내가 너 영화에 좀 투자 해 줄라고 했는데 생각 좀 해 봐야겠다,,,뭔 생각?,,,네 사고 방식이 썩어서 말이야,,,왜?,,,돈 이백을 우습게 알잖아?,,,언제?,,,지금,,,푸하하하,,,선배,,,,난 이미 십년도 넘는 시절에 월 300이 넘은 사람이야, 작년엔 일주일에 두번 나가 한시간씩 회의 해 주고 월 300받았어,,,난 인생의 참 맛을 알기 위해서 배를 곯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거든,,,내가 언제 선배 더러 내 영화에 투자 해 달랬어? 내가 그런 말 한 적 단 한번이라도 있었어? 왜 혼자 난리야? 그리고 투자할 의사가 있으면 깨끗이 하던지 할 것이지 생각은 뭔 생각? 마음이 움직이는 거지 돈이 움직이는 건가? 생각을 해야 할 일이면 생각 하지마,,,됐으니 잊어 줘,,,난 돈 200을 우습게 안 게 아니고 선배가 그 친구를 그렇게 생각한 게 더 화나,,,너 왜 이렇게 엇나가니?,,,누가 할 소리,,,때 마침, 그 선배 아들내미가 사고를 쳤는지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머리가 띵했다. 요즘 왜 이러냐? 왜 영화만 할 생각만 하느냐는 후배가 없나? 내린 결론은 두문불출이었다. 내가 대박을 치는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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