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그냥, 그저, 그렇게.

monomomo 2006. 11. 6. 07:25

"저 한번 이혼 경력 있구요. 재혼한지 8년 되었습니다. 지금 아내와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닌데 한번 사겨보고 싶어요"

 

동창생 녀석과 함께 나온 처음 본 사람에게 들은 말이다.

용감한 사람이었다.

옆에서 그 말을 듣던 동창생 녀석이 한 마디 던졌다.

"좋은 사람이야, 하지만 좋아만 해야지 사랑을 하진 마라"

"알았다"

웃었다.

사랑이 그리 쉽게 내게 와 줄거였다면 이제껏 이러고 살았을까 싶었다.

내가 물었다.

"날 사랑 할 것 같으신가요?'

"예, 마음으로 오네요."

"저런,,, 이유는?"

"마음이 그래요. 나랑 어딘가 닮은 꼴을 가진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스쳤어요. 더이상 질문 하지 말아요"

"그래요. 그렇담 날 사랑하지 마세요. 전 사랑하지 않을 거니까요"

"사귀자는 제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까?"

"예. 처음부터 느꼈어요. 당신이 내게 호감을 가질 것이라는 직감이 왔어요"

"그랬군요. 전 이제서야 느꼈는데"

"제가 좀 빠르죠. 다르기도 하구요."

 

이 빗나가 본적 없는 예감과 직감.

무섭다.

난, 이제 앓고 싶지 않다.

무엇을 담아 두기에도, 비우기에도 너무 지쳐 버거운데,,,

참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내 문제가 아니야,,,

늘 그랬듯이,,,외면함으로,,,끝을 봤다.

내겐 아직 그를 받아 줄 여백이 마음에 없다.

그 사람의 감정까지 배려 할 여유는 더 더욱 없다.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이 놈의 감정이란 놈.

참 나쁜 놈이다.

의지와 상관없이 드나드는 깡패 같은 놈.

잘 추스리기 바란다.

그 아픔을 알기에 나로 인해 한 사내의 영혼이 잠시나마 힘겨운 시간을 보낼까봐 미안하다.

적어도 닮은꼴 일것 같아서라고 말 할 정도라면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낼 것 같아서.

 

닮은꼴,,,닮은꼴,,,닮은꼴,,,닮은꼴,,,닮은꼴,,,

닮은꼴을 발견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비가 온다.

누군가 내게 보내 온 호감이 달갑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공기가 차다.

몸이 으실으실 한기가 도는게 심상치 않다.

 

황제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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