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한번 이혼 경력 있구요. 재혼한지 8년 되었습니다. 지금 아내와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닌데 한번 사겨보고 싶어요"
동창생 녀석과 함께 나온 처음 본 사람에게 들은 말이다.
용감한 사람이었다.
옆에서 그 말을 듣던 동창생 녀석이 한 마디 던졌다.
"좋은 사람이야, 하지만 좋아만 해야지 사랑을 하진 마라"
"알았다"
웃었다.
사랑이 그리 쉽게 내게 와 줄거였다면 이제껏 이러고 살았을까 싶었다.
내가 물었다.
"날 사랑 할 것 같으신가요?'
"예, 마음으로 오네요."
"저런,,, 이유는?"
"마음이 그래요. 나랑 어딘가 닮은 꼴을 가진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스쳤어요. 더이상 질문 하지 말아요"
"그래요. 그렇담 날 사랑하지 마세요. 전 사랑하지 않을 거니까요"
"사귀자는 제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까?"
"예. 처음부터 느꼈어요. 당신이 내게 호감을 가질 것이라는 직감이 왔어요"
"그랬군요. 전 이제서야 느꼈는데"
"제가 좀 빠르죠. 다르기도 하구요."
이 빗나가 본적 없는 예감과 직감.
무섭다.
난, 이제 앓고 싶지 않다.
무엇을 담아 두기에도, 비우기에도 너무 지쳐 버거운데,,,
참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내 문제가 아니야,,,
늘 그랬듯이,,,외면함으로,,,끝을 봤다.
내겐 아직 그를 받아 줄 여백이 마음에 없다.
그 사람의 감정까지 배려 할 여유는 더 더욱 없다.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이 놈의 감정이란 놈.
참 나쁜 놈이다.
의지와 상관없이 드나드는 깡패 같은 놈.
잘 추스리기 바란다.
그 아픔을 알기에 나로 인해 한 사내의 영혼이 잠시나마 힘겨운 시간을 보낼까봐 미안하다.
적어도 닮은꼴 일것 같아서라고 말 할 정도라면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낼 것 같아서.
닮은꼴,,,닮은꼴,,,닮은꼴,,,닮은꼴,,,닮은꼴,,,
닮은꼴을 발견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비가 온다.
누군가 내게 보내 온 호감이 달갑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공기가 차다.
몸이 으실으실 한기가 도는게 심상치 않다.
황제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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