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역을 맡는데 동의 합니다"
햄릿이 말했다.
나는 내 역을 맡는데 동의 하나?
동의해야 하는가?
동의하지 않으면?
......
......
......
이미 동의하에 살고 있잖나?
봉인 된 시간.
불면의 나날.
잔인한 열패감.
익명의 존재.
무거운 침묵.
존재하는 모든 것은 소멸을 향해 가는 것.
100으로 시작해서 0으로 치닫는.
어쨌든 내가 원하는 건 안온한 휴식과 평화.
강한 집착과 허상에서 빠져나와
나갈 길을 알면서도 왜 미로에서 허우적 거렸던 것이었을까?
내게서 떠났다고 생각한 과거가 나보다 더 먼저 미래에 가서 기다리고 있었을 때
그때의 그 낭패감을 어찌 말로 다 설명이 가능 할 것인가?
난 어떤 자력에 이끌려 이렇게 끌려가고 있는 것일까?
예전엔 관성에 의해 살아질까봐 겁이 났는데
지금은 이렇게 정지 된, 고인 물과 같은 침잠의 시간이 더 겁이 난다.
그것은....썩은, 부패 된 것 같은 이 느낌.
나는 안다.
유체이탈.
마음과 영혼이 다다를 수 있는 어떤 세계가 분명 있음을.
그리고 믿는다.
그것이 설혹 나만의 환상이라 할지라도
내 안에 존재하는 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 조차도.
무수히 나를 옭아매 온 그 많은 것들을 뜷고, 비집고
불가사의한 맹목에 맹목이 된 채
상대의 단절과 무관하게
일점 빛으로 응집된 이 시간들이
언젠간 나도 몰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어느날
삶의 모호함을 주절 거리며
그때는 그랬었지,,,웃으며 말할 날이 있을 거라는 것까지도.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형벌도 다 온당하게 받아야 하는 시간.
끌림.
끌림.
끌림.
이끌려 가는데야 누가 말릴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마치 지구를 거꾸로 돌라는 말과 마찬가지 아닌가?
세상에 자연을 거스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런데 이게 자연스러운 건가?
그냥,,,그저,,,그렇게,,, 흘러가보는 거지.
가당치도 않는 억지라 하더라도.
혼자만의 발악인데 뭐 어쩌랴!!
'그냥,,,그저,,,그렇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라연-생밤 까주는 사람 (0) | 2006.12.15 |
---|---|
잘 살야겠,,,지? 다? (0) | 2006.12.15 |
어디로 간 것일까? (0) | 2006.12.14 |
시낭송 : 가을의 노래 (김미숙) (0) | 2006.12.14 |
박건호/오늘 (0) | 2006.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