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하기도 하고 예민하기도 하다.
덤벙대기도 하고 조신하기도 하다.
집착하기도 하고 무심하기도 하다.
섬세하기도 하고 털털하기도 하다.
복잡하기도 하고 단순하기도 하다.
섬약하기도 하고 강하기도 하다.
즉흥적이기도 하고 계획적이기도 하다.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럽기도 하다.
편협하기도 하고 관대하기도 하다.
물에 물탄 듯, 술에 술 탄듯 살지만
섞인 가운데 섞여 살 수 없었다.
객관과 주관, 관심과 무관심 사이에서 보여지는 이중성
언제나 나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이것들.
죽을 때까지 같이 가야 할 것.
그 둘다 나다.
무엇이 나인지 더 이상 궁금해 하지 않기로 한 이상
토드락 탁탁 싸우면서
보다듬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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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냄새.
이것들은 정말 적응하기 힘들다.
귀와 코는 뚫려 있으니 눈처럼 감아버릴 수도 없고
보여지는 것엔 그다지 관심이 덜 한 것 같다.
하여, 생긴 것 보다는 느낌과 끌림에 더 비중을 두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색깔이 이쁘고 화려하게 핀 꽃이라도-나리과 꽃이나 꽃 속에 점이 있는 꽃. 혹은 서양란-
느므느므 무섭다.- 느낌이 싫으면 ,,,,,으,,,,,
이 집으로 이사 온지 7년 동안 한 곳에 걸려 있으면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시계가 있다.
사시 사철 밤낮으로 1시 46분을 가르키고 있는 바늘을 보고 사람들이 종종 속았었다.
건전지를 사 넣으라고 늘상 말하지만 사실은 짹깍거리는 소리가 싫어서 내버려 두는 것이다.
향수를 모으는 나더러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변인들이 말한다.
정작 그 향수를 다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냥 느낌이 좋아서 모은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제 각각 가지고 있는 고유의 냄새.
냄새는 그리움이다.
하여 향기는 독인 것이다.
뭔 소릴 하는 건지 주절주절주저르,,,,,
부라부라부라부라부라부라부라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