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이 말씀하시길
결핵은 소모성 질환이라
색이 금물인대
그걸 본능적으로 알아서 그런지
결핵을 앓는 이들은 성에 강한 집착을 하게 된다고.
어릴 적 동네서 젊은 남자애가 결핵을 앓다가 죽었는데
본인이 결핵을 앓던 분이시라 그런지
그 분이 돌아가셨을 때 해 주신 말이었다.
연애를 하면 안되는 놈인데
연애를 해서 죽게 되었노라고.
본인도 모르는 가운데
하면 안되는 것을 안 육체는
그것을 강하게 원하게 된다는 것.
무서운 일이다.
그것은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 무서운 본능을 거부하고 산다는 것.
그것은 이미 동물이기를 포기하고 산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는 것일까?
결핵을 앓았던 사람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사/랑/했/었/다.
아부지를 포함해서
산으로 간 사람도
그리고 그 아이도.
운명이었던 것인가 보다.
본능적으로 거리감을 느낄 수 없었던
거부 할 수 없었던
뭐 그러저러한 느낌.
이른 새벽
검푸른 안개가 북한산을 뒤덮고 있어도 투명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본래의 산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면의 안개가 걷혔기 때문일까?
뭔진 몰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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