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으러 가는 전철 안에서
창밖 풍경을 봤다.
은평구는 요즘 개발 바람이 불어서 느므느므 난리부르스다.
집들을 뜯어내고
그 자리에 철근 콩크리트 아파트가 들어서고
아직 덜 뜯어낸 자리
뜯어내다 만 자리
그리고
뜯어 낸 빈자리들들
그것들을 보면서 든 생각 하나가 떠 올랐다.
집터만큼 황량한 것도 없을 것이라는
집터는 그 위세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했든
당당했든 말았든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앉아 있었던 지난 날의 모습과는 달리
초라해 보인다는 것.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과연
저 땅의 핵심 축에 들고자했던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모르긴해도 이런 생각 하나는 들었다.
누군가 나를 땅으로 택해
그 하잘 것 없는 공간을 이용해
물건이든 건물이든 세워 만족 할 수 있다면
난 기꺼이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다는 아니라도
최소한 맘 가는 사람이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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