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좋아한다.
단감, 홍시, 꽂감 가리지 않고.
그걸 아는 친구가 작년에 감을 한 상자 보내왔다.
으흐흐흐.
저렇게 변해 있었다.
그 좋아하던 감도 못 먹고 있었던 것이다.
좀 전, 이 시간에 라면을 끓여 먹었다.
당연히 그 국물에 걸맞는 것도 곁들여서.
어쨌든
저 감을 어찌 할지 아직은 모르지만
내년엔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
낮에 잠깐 눈을 붙였다.
꿈을 꿨다.
누군가와 전화를 했다.
암 말없이 수분을 있었다.
"왜 잘 끊더니 안 끊고 그래?"
얼마 전에 들었던 전화 끊어진 척 하는 흉내를 내고 싶었다.
꿈속에서도 현실이 반영되는 순간이었다.
입으로
"뚜뚜뚜뚜~~~"
소리는 나지 않고 복화술도 아닌 것이 입술만 달싹 거리다가 잠에서 깼다.
얼굴이 그려졌고, 목소리가 들려 왔고
꿈이었지만 꿈 아닌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아직도 내 안에서 살고 있는 이였다.
묘한 기분이다.
어쨌든 나는 살아 있었고 앞으로도 살 것이다.
그래도 친구야
감은 보내지 마라.
어째서 나는 구체적인 것들 보다
구체적이지 않는 것들이 날 더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구체적인 게 없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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