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
과장법
열거법
점층법
도치법
이하 토탈 단절법-앞 뒤 말이 전혀 맞지 않아 뭔 소린지 몰라도 묘하게 엉켜 맞물리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소 풀 뜯어 먹는 소리
눈 오는 날 개 뛰어 다니는 소리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지는 소리
가끔씩 뭘 쓴답시고 궁뎅짝 의자에 붙이고 앉아 있노라면
생각이 막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머엉~~!! 하니 있을 때가 종종 있다.
그때, 내가 �금없이 하는 일 중에 하나.
원소주기율을 읽거나 화학 공식을 읽는다.
약의 효능이라거나 비율, 주의 사항. 전자제품 메뉴얼도 더러 읽는다.
읽을 때마다 처음 읽는 것 같고 알려고 읽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읽어도 모르니까 좋다.
왜 읽는지도 모르고 읽는다.
왜 읽는지 모르면서 읽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그런지는 더 모른다.
싫어하는 것.
어색한 은유, 직유, 비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미사여구.
그리고 나처럼 지지리 궁상이라거나 아프다, 슬프다, 고프다 뭐 이런 글,
혹은 너무 어려워 하얀 건 종이, 까만 건 글자들.
이런 걸로 가득찬 글을 읽으면 저절로 나오는 소리가 있다.
"니미 뽕이다" -자세한 유래를 몰라 나의 스승님 네이버 검색창에 여쭤봤더니 '니에미는 행실이 바르지 못한 여편네이다' 이런 말이라네, 헉, 무지 안 좋은 말이군, 난 그저 -"놀고 있네" -"웃겨"-"그래, 니똥 굵다'- 그 정도인 줄 알았는데.
꼬였나보다.
***지금 이 순간, 화요일에 있을 회의 준비를 하는데 잘 안 된다.
아무래도 원소 주기율을 읽어야 할 것 같은데도 오늘은 이상하게 원소 주기율이 읽기가 싫다.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갔는데도
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