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근황/ 최승자

monomomo 2007. 8. 1. 19:02

근황

최승자


못 살겠습니다
(실은 이만하면 잘 살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원한다면, 죽여주십시오.

생각해보면,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게 내 죄이며 내 업입니다.
그 죄와 그 업 때문에 지금 살아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잘 살아 있습니다.

/최승자 시집, 내 무덤 푸르고, 문학과 지성사/


 

 

김범수 - 니가 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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