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덥군,

monomomo 2007. 7. 29. 16:39

좋아하는 것

 

과장법

열거법

점층법

도치법

이하 토탈 단절법-앞 뒤 말이 전혀 맞지 않아 뭔 소린지 몰라도 묘하게 엉켜 맞물리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소 풀 뜯어 먹는 소리

눈 오는 날 개 뛰어 다니는 소리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지는 소리

 

가끔씩 뭘 쓴답시고 궁뎅짝 의자에 붙이고 앉아 있노라면

생각이 막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머엉~~!! 하니 있을 때가 종종 있다.

그때, 내가 �금없이 하는 일 중에 하나.

원소주기율을 읽거나 화학 공식을 읽는다.

약의 효능이라거나 비율, 주의 사항. 전자제품 메뉴얼도 더러 읽는다.

읽을 때마다 처음 읽는 것 같고 알려고 읽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읽어도 모르니까 좋다.

왜 읽는지도 모르고 읽는다.

왜 읽는지 모르면서 읽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그런지는 더 모른다.

 

 

싫어하는 것.

 

어색한 은유, 직유, 비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미사여구.

그리고 나처럼 지지리 궁상이라거나 아프다, 슬프다, 고프다 뭐 이런 글,

혹은 너무 어려워 하얀 건 종이, 까만 건 글자들.

이런 걸로 가득찬 글을 읽으면 저절로 나오는 소리가 있다.

"니미 뽕이다" -자세한 유래를 몰라 나의 스승님 네이버 검색창에 여쭤봤더니 '니에미는 행실이 바르지 못한 여편네이다' 이런 말이라네, 헉, 무지 안 좋은 말이군, 난 그저  -"놀고 있네" -"웃겨"-"그래, 니똥 굵다'- 그 정도인 줄 알았는데.

꼬였나보다.

 

 

***지금 이 순간, 화요일에 있을 회의 준비를 하는데 잘 안 된다.

     아무래도 원소 주기율을 읽어야 할 것 같은데도 오늘은 이상하게 원소 주기율이 읽기가 싫다.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갔는데도

 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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