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도 아니건만
여기는 비가 온다.
너 있는 그곳은 좋기만 한지,,,
너 있는 그곳은 밝기만 한지,,,
가 보니 그리 좋아 다시 오지 않는지,,,
내 살아 생전 네가 다시 오지 않는 한
끝끝내 너 있는 그 곳에
내 발로 직접 걸어 가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친구가 되어주지 못해 회한에 잠못 들던 그 밤들도
알고 보면 기실 날 위한 밤이었더구나.
아이들은 잘 자랐다 하더구나.
찬 바람이 불면 네 작은 봉분 위에
휘적휘적 쐬주라도 한 잔 뿌리러 가마.
난, 우기의 새가 되어
이승이라는 낡은 처마 밑에서 아직은 더 떨고 있어야 할 것 같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