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팔이 반항하다.

monomomo 2007. 9. 6. 10:33

"저 여기 있어요. 저도 여기 있다구요"

24시간 1초도 쉼없이 자기 존재를 알리면서 아프고 저린 팔의 외침을 들으며 아무리 너 거기 있다는 거 안다고 말해봤자 소용 없는 이놈하고 싸운지도 95년부터 싸웠으니 어언 10년이 넘었다.

이젠 어지간하면 정들만도한데 이 놈이나 나나 타협할 의사가 전혀 없다.

가뜩이나 목 디스크로 한쪽 팔을 더더 대서 의사로부터 무거운 것도 들지 마라 등등 주의를 들었건만

주제에뭔가를쓴답시고쌩지랄난리쑈쑈쑈를겸한삽질을하다가덜컥오른쪽팔마져힘들어졌다.

다 목 디스크 때문이란다.

어제, 그간에 포기하고 그냥저냥 나 죽을 때까지 데리고 살기로 맘 먹었던 맘을 또 포기하고 어쩔 수없이 한의원엘 갔다.

뭔지 모를 기계들로다가 주무르고 두드리고 침을 맞았다.

양방, 한방서 다 포기한 팔.

마지막으로 턱에 뭔가를 괴고, 마치 사형수처럼 목이 아닌 턱에 동그란 동아줄 같은 걸 걸어서 목을 위로 치켜 올리는 새로운 치료를 받았다.

으하하하하.

별거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치료를 마친 후 하악 턱이 뻐근한 것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우두둑우두둑 소리가 나고 설라무네 츠암나.

"오늘은 약하게 했어요."

헉,

약하게 한 것이 이거란 말이여?

훔마야,

무섭다.

 

돈을 받지 않았다.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플라시보 효과라도 거둬볼까하는 의사의 배려인 것 같다.

 

 

Dusko -Goykovich--No Love Without 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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