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판 시절
300원 하던 시절부터
월간팝송이란 잡지를 보면
새로나온 곡들이 소개되곤 했다.
그 빽판도 값이 올라 700원이 되었다.
버스 값 90원,
커피 값 싼 곳이 500원
라면 값이 300원 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큰 맘 먹고 라이센스를 샀다.
이 음악.
2,7000원 주고.
잊을 수 없었던 가격이었다.
창고, 마른 잎 다시 살아나, 그림, 3센티라는 카페를 전전하면서 들었던
비포더 돈(지금 이 순간 죽어도 그 뮤지션 이름이 안 떠 오른다) 보다 비싼 앨범이었다.
이 앨범 사던 날 창고에서 술을 마시면서 이 앨범에게도 좀 줬다.
녀석이 술을 별로 안 좋아했다.
바늘이 쫘아아아악 긁히면서 선 하나를 앨범에 그어줬다.
그 담부터 녀석은 꼭 그 대목에서 튀었다.
하여, 난 이 곡을 들으면 그 시절로 되 돌아가서
튀지 않는 그 곡은 상상할 수 없다.
불행하게도 그 엘피들은 장마철 반지하방에서 곰팡이가 피어, 또는 이 땅을 뜬다고 쌩지랄날리쑈를 할 때 다아아아아 사라졌다.-참고로 난 그 때, 바지 한 장, 빤쓰 한 장, 티셔츠 한 장, 양말 한 켤레, -그 외 뭔지 기억 안나지만-만 남기고 다 버렸다. 침대고 냄비쪼가리도 다아아아아.-
하지만 기억이란 놈이 날 항상 그 시절로 데려다 준다.
기억 안에서만 존재하는 이 놈들.
보고싶다.
음악이 보고 싶을 때
저 이쁜 선율을 만져 보고 싶을 때
난 항상 어둠 속으로 기어 들어 간다.
눈을 감고 캄캄한 상태가 되면 저 황홀한 선율들이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당시 이 곡이 그런 곡이었다.
사지육신 멀쩡하면서도 마치 죽음을 앞 둔 사람처럼
지금 내겐 이곡이 의미심장한 곡이다.
Final Countdown
Europe - The Final Countdown
*
기억을 후벼 파느라
죽을 것 같다.
몸도 맘도
미치도록 아프다.
아침 댓바람부터 흐르는
그치지 않는 눈물을 막을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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