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 Cassidy - Bridge Over Troubled Water
최영미/혼자라는 건
뜨거운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혼자라는 건
실비집 식탁에 둘러앉은 굶주린 사내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식사를 끝내는 것 만큼
힘든 노동이라는 걸
고개숙이고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들키지 않게 고독을 남기는 법을
소리를 내면 안돼
수저를 떨어뜨려도 안돼
서둘러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허기질수록 달래가며 삼켜야 한다는 걸
체하지 않으려면
안전한 저녁을 보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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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 지지 않는다.
혼자라는 것.
자유로운 만큼 고독한 것.
이 노래가 며칠 입 안에서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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