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
눈이 왔다,,
눈이 오는구나,,,
골목길.
한 여자가 한 남자의 품에 안겨 울고 있었다.
남자는 여자의 등을 토닥여 줬다.
뜨발, 괜히 내가 울컥했다.
아무 것도 모르면서.
걸으면서 생각했다.
아가야 때 엄마 젖무덤에서 배고프다고 울어 봤다면 건 당연히 기억에 없고
살면서 단 한 번도 사람의 품에 안겨 울어 본 기억이 없다.
젠장,
목도 아픈데 얼른 들어 가서 호도마루나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혼자 사는 건 다 좋은데
딱 두가지 경우가 맘에 안 든다.
손 안 닿는 곳에 파스 붙일 일 생길 때랑 오방 아픈데 물 뜨러 갈 기운도 없을 때.
다행히 물 뜨러 갈 기운은 있지만 어찌나 지쳤는지 얼굴 꼴새랑 폼새가 가관이다.
아플 땐 슬픈 것이 아니라 서럽다.
슬픈 건 어찌 참아지기도 한데 서러운 건 당췌 참기가 어렵다.
어젯밤 참 많이 서러웠다.
오늘 밤도 서러울라나?
언제나 그 자리에 늘 처음처럼 변함없이 그 곳에 머물러 있을 줄만 아는 바보라는 사실.
역시,
서럽다.
섬진강 자락에 앉아 하오의 광선을 받으며 물수제비나 떴으면,,,
지난 10월말 섬진강.
범능스님3집-삼경에피는꽃-나는 강이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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