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Alice Cooper -I Never Cry

monomomo 2007. 11. 9. 00:51

 

벌교 녹동 어느 바닷가 낙조

 

 

 

고물상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얹저리에 널부러져 너풀거리는 폐휴지 조각같은 감정을
넝마 안에 꾸역꾸역 담아 주렁주렁 매달고 끄달리며 사느라 헉헉댔던 시간들에게 미안해서
지난 일주일, 일 아닌 것에 관한한 나를 거의 방치하며 술에 취하고 잠을 설치며 울어대느라 바빴다.

더 많이 사랑한 자가 약자가 되어 널 사랑함에 있어서 내 사랑이 무엇이 부족하여 택함 받지 못했는지 탓하며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어떤 사람의 한탄도 떠 오르고,,,

출장 후, 정산도 못하고 써야만 하는 기획안과 짜야하는 프로그램에 �기고
읽어야 하는데 못 읽은 시나리오, 줄줄이 이어지는 미팅과 회의, 조율과 핸드링,,등등 머리 빠개지는 줄 알았다.
그 와중에 출장이 또 잡혀 다음 주로 미루고자 했는데 결국 다시 내일 떠나기로 했다.
이 번엔 강원도를 또 이 잡듯 뒤지고 와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전국을 뒤지고 다니는 게 팔자긴 팔잔가 보다.

이젠 믿겨지지도 않지만 팔 병명이 또 나왔다.
너무 여러가지라서 오늘 가면 자세히 알아와야겠다.
동맥 혈관 협착 뭐 어쩌고랑 뼈 어쩌고 부정확한 교열 어쩌고랑 무리한 손 근육 어쩌고에 의한 세가지 증상이 겹쳐서
각기 다른 세가지 아픔을 하나로 잘 못 알고 있었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단계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단다.

이러저러한 일이 겹쳐 정작 해야 할 일이 자꾸 뒤로 밀려 스트레스가 쌓였다.
땡깡을 부려도 되는 줄 알고 위로를 해 줘도 시원찮을 판국에 기억에도 가물거리는 말도 안되는 엄한 말을 지껄여 맘을 상하게 했다.

솔직하게 말해 준 매일의 내용과 위로의 말에 또 울컥했다.
화수분이라도 되는냥 그칠 줄 모르는 내 눈물샘은 도대체 언제쯤 마를 것인지,
그나마 다행인 건 눈물이 났을 뿐, 울진 않았다.
고맙고 미안하다.

방법은 없다.

본의는 아니었다 어쩌고 등등 주절주절 말해봤자 변명에 불과하다.

결과물로 지금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최상책.
더디더라도 몸이랑 일이랑 조율을 잘하면서 차근차근 해야겠다.
이젠 맘이 아무리 앞서도 체력이 뒷받침을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명심하면서.

때가 되면 굼뱅이처럼 뒹굴며 빈둥댈 날도 오리라~~!!

 

 Alice Cooper - I Never C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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