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아몰랑.

monomomo 2007. 11. 20. 01:19

퇴근 길,

눈이 왔다,,

눈이 오는구나,,,

 

골목길.

한 여자가 한 남자의 품에 안겨 울고 있었다.

남자는 여자의 등을 토닥여 줬다.

뜨발, 괜히 내가 울컥했다.

아무 것도 모르면서.

 

걸으면서 생각했다.

아가야 때 엄마 젖무덤에서 배고프다고 울어 봤다면 건 당연히 기억에 없고

살면서 단 한 번도 사람의 품에 안겨 울어 본 기억이 없다.

 

젠장,

목도 아픈데 얼른 들어 가서 호도마루나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혼자 사는 건 다 좋은데

딱 두가지 경우가 맘에 안 든다.

손 안 닿는 곳에 파스 붙일 일 생길 때랑 오방 아픈데 물 뜨러 갈 기운도 없을 때.

다행히 물 뜨러 갈 기운은 있지만 어찌나 지쳤는지 얼굴 꼴새랑 폼새가 가관이다.

아플 땐 슬픈 것이 아니라 서럽다.

슬픈 건 어찌 참아지기도 한데 서러운 건 당췌 참기가 어렵다.

어젯밤 참 많이 서러웠다.

오늘 밤도 서러울라나?

 

언제나 그 자리에 늘 처음처럼 변함없이 그 곳에 머물러 있을 줄만 아는 바보라는 사실.

역시,

서럽다.

섬진강 자락에 앉아 하오의 광선을 받으며 물수제비나 떴으면,,,

 

지난 10월말 섬진강.

 

 

 

 

 범능스님3집-삼경에피는꽃-나는 강이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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