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달려 가자 스키장 슬로프 끄트머리가 슬쩍 보였다.
전통 음식 문화 체험관.
좋긴 했지만 느므느므 불친절했다.
저기서 재료를 가지고 직접 밥을 지어 먹는대나 어쩐대나.
그러던지 말든지 맘이 확 상했다.
덕분에 주문진 겨울 바다를 봤다.
된장 아니면 고추장 독들이겠지.
김칫독 묻어 놓는 곳.
저기서 잠을 잔대나 어쩐대나
자든지 말든지.
집은 좋군.
맘이 불편하면 고대광실 기와집도 아무 소용 없다느으으은~~!
다행이 이놈이 내 맘을 달래 줬다.
귀여운 녀석.
집토끼인지 산토끼인지
하여간 이놈하고 잠깐을 놀았다.
조금만 이 놈하고 더 있으면 정들 것 같아서 냅다 돌아서 나왔다.
정드는 놈들은 다 무서브으으으으~~~!
퉁퉁한 그림자는 내 덕대.
결론은 누가 밥을 해 놓고 먹으라고 해도 귀찮을 판국에 저기까정 가서 밥을 직접 지어 먹을 만큼의 여유가 있거나 아니면 밥이라고는 일생에 안 지어 먹어 본 사람들이 밥은 어찌 지어 먹나? 그러고나 체험을 하러 가면 모를까 벨로 땡기는 곳은 아니다.
허나 사람들이 저마다 성향과 특성이 달라서 뭐 꼴리는대로 한다는데 말리고 잡은 맘은 없다.
난 절대 저런 곳 가서 밥 해 묵는 것 체험할 인사는 못 된다.
그래도 눈은 쪼매 즐거운 곳이긴 했으나 빛 좋은 개살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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