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가 인간에게 가하는 모멸과 치욕은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고 회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세계 속에서 죽지 않고 살아서 밥을 먹고 숨을 쉰다는 것은 이가 갈리는 일이지만 마침내 협잡의 산물일 수밖에 없다.
나는 세상의 모멸과 치욕을 살아 있는 몸으로 감당해내면서 이 알 수 없는 무의미와 끝까지 싸우는 한 사내의 운명에 관하여 말하고 싶었다.
희망을 말하지 않고 희망을 세우지 않고 가짜 희망에 기대지 않고 희망 없는 세계를 희망 없이 돌파하는 그 사내의 슬픔과 고난 속에서 경험되지 않은 새로운 희망의 싹이 돋아나기를 나는 바랐다.
-2001년 가을, 김훈-
"와 닿다."
궁시렁궁시렁~~~!!
꿍얼꿍얼꿍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