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손 엑스레이를 찍었다.
관절염일 수도 있다는 동생의 말을 듣고 진찰을 받았다.
내 진즉에 더 이상은 병원을 전전하지 않으려했으나,,,
결과는 잘 모르겠단다.
난 아픈데 왜 원인 규명을 못하는지 원.
어쨌든 선배가 용하다는 곳에 있으니 오란다.
멋도 모르고 믿거라 하고 갔다.
헉,
그런데 사람들이 부항으로 피를 뽑고 있었다.
사혈이란다.
일단 붉은 피를 보고 현기증이 일며 비위가 팍 받쳤다.
선배가 마지막으로 사혈 요법을 해 보라고 부른 것이다.
난 일단 안 한다고 말하고 그 자리를 모면했다.
다음 날 동생 병원에 가서 사혈을 받아 보는 건 어떻겠느냐고 상의를 했더니 한꺼번에 많인 피를 뽑지만 않으면 나쁠 것도 없으니 해 보란다.
그리고 며칠 전에 사혈을 받았다.
허풍을 좀 보태자면 수천만군데를 침봉으로 찔러서 부항으로 생피를 뽑는 일이니 왜 아니 아프겠냐만 들리는 소문엔 만병 통치라하니 이 아픔 참고 나면 안 아플지도 모른다는 믿음을 가지고 참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한 달간 해 보기로 했다.
잘라내고 금으로 만들어 �여도 될 만큼 이 넘의 팔에 지금껏 쓴 돈만도 족히 천만원은 된다.
가뜩이나 없는 형편에,,, 벌어도 시원찮을 판국에 쌩돈을 쓰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하는 믿음을 가지고 받아 보기로 작정을 했다.
아침에 커피를 내리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한 발짝도 뗄 수 없어 기다시피 거실에서 뒹굴었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아파서 출근도 못했다.
와,,,허리 그거,,,몰랐는데 느므느므 중요한 것이었네,,,
한 동네 사는 선배가 부항을 떠 주고 호랑이 연고를 발라 주고 갔다.
아직도 여전히 아프지만 내일을 기어서라도 회사를 가 봐야 한다.
군대 제대 날짜 세듯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쩝,
월요일에 회장님과 사장님이 간곡하게 3월까지만 같이 일을 하자고 부탁을 해서 그러기로 했다.
내 인생에 2개월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고마운 것은 그들 스스로가 출근 시간이나 근무 시간에 제약을 두지 않겠다고 먼저 말했다.
어찌나 우습던지.
내가 말했다.
"처음엔 회사를 위해서 그만 둘려고 했는데 나중엔 저를 위해서 그만 두는 거였어요. 저는 여기 다니면 다닐 수록 손해거든요. 저 같으면 저 같은 사람하고 일 안 할 것 같은데"
내가 한 말에 대해선 한 마디 대꾸도 없이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저번에 말한 기획안 얼른 써 와. 검토해 보게. 그거야 뭐 니 전문이니까 이 일을 하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잖냐?"
그만 둘 명분을 찾다가 더 이상 잡지 말라고 던진 미끼.
날 믿고 드라마 기획 개발비를 쏘라고 한 말을 기억하시고 한 말씀이다.
이젠 두어달 날 잡아 둘 미끼로 그 말씀을 하신다.
결론이 어찌 날지는 모르지만 믿져봤자 본전이라 생각하고 기획안을 써 넘길 것이다.
맨날 개발새발 공상만 하고 그 공상을 말을 해서 덜컥덜컥 내 몫으로 떨어질까 무서워 입을 꾹 다물고 있으려 했는데.
사장님이 직접 나와 함께 잠시 팀을 이뤄서 그 동안 일 해 놓은 곳을 찾아다니면서 점검을 하는 일이니 놀듯 즐기면서 하자고 하니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모르는 일이지 또 무슨 일이 복병처럼 고개를 들고 튀어 나올지.
x-text/html; charset=UTF-8" loop="-1" autostart="true " 안보이게< P>
'그냥,,,그저,,,그렇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자 (0) | 2008.01.29 |
---|---|
왼손수난 (0) | 2008.01.26 |
어떤 프로포즈. (0) | 2008.01.14 |
돌기 일보 직전에. (0) | 2008.01.10 |
그냥,,, (0) | 2008.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