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일 줄이야.
놀랍다.
자연스러움이란 건 말만큼 쉬운 것이 아니라는 걸 알기는 하겠지.
행동하지 않는 지식의 무용성까지도 알아야 할 텐데.
왼 뺨을 때리면 오른 뺨을 들이대라?
난 절대 그리 할 수 없어.
왜?
그건 말일 뿐이니까.
사람들은 도대체 뭘 참으라는 것인지.
표현하지 않았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닌데.
아닌 척 하느라고 고고로 위장해도 느낄 수 있는 이는 다 아는 법.
가슴에 용암을 끌어 안고 들끓든지 말든지.
산책 길에 보니 산수유가 노랗게 움을 트더군.
봄이라지?
저 혼자 왔다 가는 계절의 순리를 배워야겠다는 어줍잖은 생각 따윈 하지 않는다.
그저 산수유가 움이 트네? 그 정도면 됐다.
날씨 한 번 더럽게 맑군.